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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나무, 숲, 그리고 사람

참가자에게 맞는 해설을 해야 훌륭한 해설가 (2) - ● 숲 해설 기초 (10)

by 식물과함께 2023.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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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에게 맞는 해설을 해야 훌륭한 해설가 (2)

 

        ●● 노년층        

 

 

== 우리나라의 실정에 있어서 노년층은 여전히 여행 나오기가 그렇게 쉽지 않은 그룹에 속합니다.

특히, 노년층의 단체 여행은 일탈의 기회이며 그 하루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 예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부터 춤을 추고 음주도 함께하며 여행의 처음부터 끝까지 흥을 돋웁니다.(가족 단위나 노년층의 부부 여행을 제외)

이 경우 여행의 목적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고 사교와 관련된 활동(예시. 여행지에서 함께 식사하기, 야영지에서 함께 이야기하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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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숲 해설 시 함께할 수 있는 삼림욕체조 등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에는 젊은 여성해설가가 단체로 지팡이를 짚은 할머니들께 해설을 제공한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해설가는 의욕이 넘쳐 이 숲에 대해 많은 것을 알리려고 단단히 준비하고 나갔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들께서는, “젊은 처자가 지천에 널린 나물이나 구분할 줄 아는감?”하시며 할머니들의 젊었을 적 이야기를 시작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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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먹고 굶던 시절 동안 뒷동산에서 쑥과 냉이를 캐신 이야기, 바닷가에서 사신 할머니는 점심 끼니 때 해변에 밀려온 미역을 주워 끓이신 경험, 정말로 소나무 껍질 속을 뜯어 먹어보신 할머니의 이야기 등등 해설가에게 세상 좋아진 것에 감사하라고 훈계도 하시고, 젊은 시절을 즐겁게 보내라고 격려도 해주십니다.

오히려 압도당한 해설가는 계획했던 해설은 전혀 진행하지 못한 채, “네~”, “아, 그래요?”, “와, 정말로요?”라며 소위 말하는 리액션만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할머니들을 관람도 하지 않고 벤치에 앉으신 채로 한참을 말씀하신 후에 해설가에게 한 마디 하셨습니다.

“아가씨, 해설 참 잘하네~”

마침내 그 해설가는, 참가자가 원하는 것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해설이라는 것을 몸소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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