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 환자와 실내식물
== 우리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방문할 때 꽃이나 식물을 가져가고 싶어도 가져가면 안 된다는 관례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이유는 꽃가루 발생, 먼지 발생 및 식물의 잎, 줄기, 토양표면에서 각종 병원성 세균이 공기 중에 방출되어 각종 알레르기 질환, 전염성 질환 등을 일으켜 환자의 건강을 위해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병원 내에 식물을 반입하는 것에 대부분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과연 식물이 환자들을 위협하는 존재일까요?
앞에서 언급한 이유 때문에 병실에 식물을 두기 꺼려한다면, 병실 내에 식물을 두어야만 하는 이유를 몇 가지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꽃가루가 걱정이라면 꽃보다는 잎을 감상하는 관엽식물을 추천합니다.
실내 오염물질 제거에 탁월하다고 추천된 대부분의 식물들이 바로 관엽식물입니다.
둘째, 먼지 발생이 문제라면 하이드로볼(hydroball) 배지를 선택할 것을 추천합니다.
하이드로볼(hydroball)은 황토를 고온처리하여 둥근 입자 형태를 지니고 있는데, 다공성으로 수경재배가 가능하며 일반 토양에서 키운 식물에 비해 먼지가 발생되지 않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셋째, 식물 또는 토양표면에서 방출하는 세균으로 인해 감염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식물은 오히려 박테리아를 억제하는 화학물질을 방출합니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공간의 50~60%를 식물로 가득 채우면 식물이 없는 공간보다 박테리아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식물이 대기 중에 있는 미생물의 공격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화학물질을 방출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삼림욕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가 가는데, 식물에서 방출되는 피톤치드라는 물질은 대부분 테르펜류(terpenoid)로 살균, 진정, 완화 작용을 합니다.
그러면 식물이 심겨진 토양을 통과한 공기는 과연 깨끗할까요? 사람들에게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요?
식물-배지-토양미생물로 이루어진 공기정화 시스템을 이용하여 실내공기를 식물의 근권부(하이드로볼 배지)를 통해서 강제로 방출시킨 후, 인체에 위해한 세균이 검출되는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관음죽, 보스톤 고사리, 벤자민 고무나무, 스파티필름, 산세베리아, 아이비, 인도고무나무, 파키라 등 여러 종류의 관엽식물 근권부를 통과하여 방출된 공기에서는 인체에 위해한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대장균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충수염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병실 내에 식물을 두었을 경우에는 일반 병실환경에 있는 환자에 비해 진통제 복용량이 감소하고, 불안, 피로, 통증이 감소하였으며, 병실환경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앞에 언급한 내용들을 종합해볼 때, 식물을 병실 내에 두는 것에 대한 득과 실을 따지자면 더 많은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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