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해설을 왜 해야 하는가 - ● 숲 해설 기초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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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해설을 왜 해야 하는가

 

        ●● 우리는 해설을 왜 해야 하는가        

 

 

== 앞에서, 숲해설가의 역할은 무엇인지, 우리의 고객은 누구인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숲 해설은 왜 해야 할까요?

(1). 기관의 입장에서 본 해설의 목표
== 숲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기관에는 으레 산림자원 보전과 생물종 보존 정책이 따릅니다.
단기간에 효과를 얻고자 한다면 정책홍보가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예산과 효과를 감안한다면 방문객들을 지속적으로 해설에 참가하게 하여 자발적 책임감 및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숲해설가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성격과 지식에 대한 높은 열의를 가졌습니다.
직업에 종사하려면 당연히 갖추어야 할 덕목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한 번의 해설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 참가자들을 계도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해설은 단기간에 참가자들의 행동 변화를 보기 위한 훈련이나 규제가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생활 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습관과도 같은 참여를 이끌어 낼 것입니다.
해설 초기에는 아무런 가시적인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단순히 호기심만을 부여하는 것으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가자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는 강력한 동기(Motivation)가 필요하며 그 동기는 규제나 주입식 교육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참가자들의 행동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조급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호기심 단계 이후로도 쓰레기를 왜 버리면 안 되는지, 숲 생태계를 왜 보존해야 하는지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해 단계를 넘어 흥미를 갖게 되면 기관의 정책에 의무감을 느끼는 동기가 유발되며 더 나아가 행동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더 쉬운 예를 들자면, 해설은 방문객들을 또 오게 해서 입장료를 한 번 더 내게 만드는 것입니다.
영리에만 눈이 먼 것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한 번 와서 훼손시킨 후 재방문하지 않는 공공재가 아닌, 여러 번 와서 마음껏 누리면서 훼손은 최소화하는 것이 해설의 목표인 것입니다.
아마도 방문객들은 입장료, 해설비용을 지불하거나, 세금으로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숲을 이용할 것입니다.
대부분 관람과 시설이용에는 훼손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만약 해설이 없다면 관람객들은 자연 훼손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고 비용은 모두 훼손을 복구하는데 투입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그 관리주체는 많은 비용을 훼손 복구에만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해설에 참가하는 방문객들이 증가함에 따라 차츰 훼손의 정도는 낮아질 것입니다.
훼손 복구에 투입되는 비용은 조금씩 낮아질 것이고, 어떠한 형태로든 수익이 발생될 것입니다.
이 수익으로는 시설의 증대나 유지•보수 등 관람 편익을 개선하는 등 기본적인 투자가 가능해집니다.
해설에 여러 번 참가한 방문객에게서 행동 변화가 나타나고, 관리주체에 대한 이해와 이를 돕고 싶은 마음(주인의식)이 생기게 되면 훼손의 강도는 현저히 떨어질 것이며, 입장료 수익은 고스란히 새로운 정책 개발, 시설이나 연구 등에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